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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톤짜리 돌, 어떻게 옮겼을까요?"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 중장비도, 바퀴 달린 수레도 없던 시대. 그런데 고대인들은 거대한 돌덩어리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가져와 정교하게 배치했습니다.
그것도 그냥 아무 돌이 아니라, 용도와 상징이 분명한 돌을 골라서 말이죠.
스톤헨지를 이루는 이 돌들은 대체 어떤 돌이고, 왜 하필 그런 돌을 썼으며, 또 어떻게 그렇게 먼 거리를 옮길 수 있었던 걸까요?
이 글에서는
🔍 스톤헨지에 사용된 돌의 종류,
🚛 고대인들이 이를 운반한 방식,
그리고 그에 얽힌 학계의 유력한 가설들까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 스톤헨지에 사용된 돌의 종류는?
스톤헨지는 약 80여 개의 거대한 석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주된 돌은 다음 두 종류로 나뉩니다.
🔷 1. 사르센(Sarsen) – 구조의 뼈대를 이룬 거석
- 지질학적 특성: 사르센은 매우 단단한 **규질 사암(silicified sandstone)**으로, 빙하기 이후 퇴적된 지층에서 발견되는 거석입니다.
- 크기 및 무게: 평균적으로 6~7m 높이, 20~25톤 무게이며, 일부는 무려 40톤 이상입니다.
- 출처: 약 30km 떨어진 **말버러 다운스(Marlborough Downs)**에서 채취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0년 영국의 지질학 연구에 따라 이 지역과 스톤헨지의 사르센 조성이 일치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습니다.
- 역할: 외곽 원형 구조(Outer Circle)와 중심부 ‘트릴리톤(Trilithon)’ 구조를 구성하며, 스톤헨지의 전체 구조 안정성과 상징성을 형성합니다.
🔹 2. 블루스톤(Bluestone) – 미스터리의 핵심을 이루는 암석
- 지질학적 특성: 블루스톤은 ‘돌의 종류’가 아니라 총칭입니다. 실제로는 도석암(Dolerite), 류마라이트(Rhyolite), 응회암(Tuff), 석영질 사암 등 다양한 암석이 혼합되어 사용되었습니다.
- 무게 및 규모: 평균 2~4톤 정도로, 사르센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대형 석재입니다.
- 출처: **웨일스 남서부의 프레셀리 힐스(Preseli Hills)**에서 채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치는 스톤헨지에서 약 240km 거리이며, 일부는 캐슬헨니(Carn Goedog), 로기완 파흐(Craig Rhos-y-felin) 등 특정 채석장에서 나왔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의의: 다양한 종류의 블루스톤이 의도적으로 선별되어 운반되었다는 점에서, 종교적·의학적 상징성을 지닌 돌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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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돌들은 어떻게 옮겨졌을까?
스톤헨지에 쓰인 돌은 각각 수 톤에서 수십 톤에 이르는 거석들입니다. 이를 옮긴 방법에 대해 고고학자들은 여러 가설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3가지 이론을 소개합니다.
1️⃣ 인력 + 목재를 이용한 육상 운반설 (가장 유력)
- 방법:
- 나무 통나무를 바퀴처럼 굴리며 돌을 이동
- 돌을 ‘썰매(sled)’ 형태의 받침에 올린 후, 밧줄과 인력을 이용해 끌어옴
- 습지대에서는 젖은 진흙 위에 동물기름이나 물을 뿌려 마찰을 줄였다는 이론도 있음
- 필요 인력: 약 100~200명 이상의 인원이 협력해야 한 개의 돌을 이동 가능
- 재현 실험:
- 1995년 BBC 다큐멘터리에서 약 130명의 인력으로 4톤짜리 돌을 운반한 실험에서 성공
- 고대 도르레, 경사로, 지렛대 등 간단한 도구와 물리 원리를 활용
2️⃣ 수상 운반설 – 강과 바다를 이용한 운송
- 주장 배경: 블루스톤의 출처가 웨일스이므로, 240km를 전부 육상으로 옮겼다는 것에 의문을 품은 학자들에 의해 제기
- 가능 경로:
- 프레셀리 → 근처 강 (Afon Nyfer 등)까지 돌을 썰매로 이동
- 소형 배(또는 뗏목)에 실어 바다로 이동 → 브리스톨 해협 통과
- 에이번 강을 타고 내륙까지 이동
- 마지막 30~40km는 다시 육상 썰매로 운반
- 문제점: 당시 뗏목이 수 톤의 돌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
3️⃣ 빙하 운반설 – 자연이 가져다줬다?
- 이론 요지: 마지막 빙하기 말기, 빙하가 블루스톤을 남쪽으로 밀어내며 현재 위치까지 이동시켰다는 설
- 지지 근거:
- 일부 블루스톤이 자연적인 침식 흔적을 지니고 있음
- 웨일스 지역에서 남서 잉글랜드로 빙하 이동 경로가 존재했음
- 반론:
- 블루스톤들이 특정 채석장에서 선별적으로 채취된 흔적이 존재 → ‘자연 이동’보다는 의도적 수집 및 운반 가능성이 높음
🔍 정리: 고대인의 ‘기술력 + 신념’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석재들은 그 출처와 구성, 운반 방식 모두에서 단순한 건축이 아닌 계획된 신념의 표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블루스톤처럼 먼 지역에서 가져온 돌을 일부러 사용한 이유는 종교적 의미, 치유의 힘, 천체와의 연결성 등을 상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 기술로도 어렵게 느껴지는 작업을, 선사시대 사람들이 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톤헨지는 기술력, 조직력, 상징성을 모두 갖춘 기념비적 유산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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